*이글은 지난 1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에 계간지에 게재된 신현주교감의 서평입니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재정. 기독교학교연구소. 예영커뮤니케이션 서평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글. 신현주(쉐마학교 교감)
기독교 대안학교의 재정이라는 책은 학교운영에서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 ‘재정’이라는 행정적인 내용만을 다룬 딱딱한 책이 아니다. 신앙 안에서 모든 것의 공급자요 해결자는 하나님이시라고 믿기 때문에 ‘재정’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직 본질이라고 여겨지는 사명감과 열정만으로 기독교교육에 뛰어들 수 있다. 처음에는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지만, 시작한 교육을 멈추지 않고 발전시키고 다음세대의 자녀들을 성경적인 기초 아래서 제대로 교육해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의 뒷받침이 지속되어야한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 대안학교의 재정’문제는 다음세대를 성경말씀과 기독교적인 가치관 안에서 키우고자하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교회와 기독교 가정 그리고 기독교 학교에서 참으로 중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지난 2005년부터 작은 기독교대안학교를 섬겨왔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미래가 있는 아이들을 키우자는 생각으로 기독교 대안학교 운동에 사명감과 열정을 품고 뛰어들었다. 기독교교육 안에서 아이들이 변화되어가고 그들의 부모님이 참된 기독학부모의 정체성을 배우고 제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요 보람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기독교대안교육의 현장 속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 열악한 재정 상황들은 “이 교육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타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게 했다. 보다 안정되어 보이는 재정상황가운데 하고 싶은 기독교교육을 마음껏 펼치는 듯 보이는 기독교대안학교들은 큰 교회의 지원을 받는 극소수의 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 물질기반 사회의 모순처럼 보이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기독교대안교육의 현장 안에서도 존재하는 듯하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역사 속에서 또한 여러 교육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 시대 바로 이곳에서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혼자 읽으면 절대 안 되고 함께 읽어야한다. 그래서 함께 기독교 교육의 역사를 알고 함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함께 힘을 얻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해야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1장. ‘한국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실태분석’에서는 한국기독교학교의 역사와 재정과의 관계, 그리고 현재 기독교학교의 재정상황과 그 현실을 명확하게 보도록 도와준다. 2장‘기독교 대안학교와 공적재정지원’에서는 교육바우처제도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적인 제도에서 국가가 시행할 수 있는 바우처제도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3장, ‘네덜란드 교육재정정책에 관한 고찰’에서는 네덜란드의 교육의 재정정책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두 장은 목회자뿐 아니라, 기독교인들 중에 정책을 펼치거나 행정직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들이 눈여겨봐야할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장 기독교 대안학교의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탐색은 기독교대안학교의 현장에 근무하는 운영진과 교사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해준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문제는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기독교대안학교와 교사들에게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나라에서 다음세대를 함께 세워가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가 함께 키워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메리칸 인디언 오마스족 격언이 있다. 역시 단 한명의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데는 개인주의, 개 교회주의와 개 학교주의를 벗어나서 온 마을, 곧 온 기독교사회의 협력이 꼭 필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http://www.cserc.or.kr). 소식지 2018년 1월 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