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칼럼

조회 수 4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오늘은 여름 학기 마지막 영성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시험에 출제되었던 성경암송 및 명언을 학생들과 복습하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 시간을 아래 글을 함께 읽었습니다.

읽고서 각자 핵심 단어와 핵심 문장을 선별하게 한 뒤에 한명씩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

empathy-1.jpg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는 며칠 동안 병원 복도에 꽂혀있는 얇은 책 두어 권을 가져다 읽었다.

거기서 읽은 짧은 글들 중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글이 하나 있다. 강아지를 팔러 나온 어떤 사람의 이야기다.

 

'시장에 강아지 몇 마리를 가지고 나와 앉아 있는데 남자아이가 다가와 강아지를 사겠다고 했다.

그 아이는 강아지값을 물어보곤 제가 가지고 있는 돈과 견주어보기도 하고 여러 마리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다가 그중 한 마리를 사겠다고 했다.

그 아이가 사겠다고 하는 강아지는 다리 하나를 못쓰는 강아지였다.

 

강아지 주인은 그 아이에게 이 강아지는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니 이왕이면 다른 강아지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 아이는 굳이 한쪽 다리를 못 쓰는 강아지를 사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강아지 주인은 할 수 없이 한 쪽 다리가 불구인 강아지를 그 아이에게 팔았다.

아주 좋아라 하며 강아지를 품에 안고 일어서서 걸어가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강아지 주인은 가슴을 찡하게 때리는 장면을 발견하였다.

 

그 아이 역시 한쪽 다리가 온전치 못한 아이였던 것이다.

 

한쪽 다리가 불구인 강아지를 안고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소년은 왜 불구인 강아지를 굳이 사려고 했을까?'

'동정심 때문이었을까?'

'가엾어 보여서였을까?'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 중 어느 하나일 수도 있고 그런 마음 전부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그 강아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컸을 꺼라고 생각한다.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강아지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러나 서로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주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편견에 시달려야 하는지 소년은 알고 있었으리라.

사람들의 잘못된 선입관이 다리 한쪽이 불편한 것보다 훨씬 더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으리라.

 

다른 사람에게 팔려갔으면 천덕꾸러기였을 강아지는 그 소년을 만남으로 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연민이나 값싼 동정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이해와 사랑 그런 것이 소년과 강아지 사이에 오갔으리라

더할 수 없이 귀한 만남으로 더할 수 없이 따스한 마음이 둘 사이에 오고 갔을 것이다.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다.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은 고생을 알고 가난을 알고 삶의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자기의 아픔 때문에 눈물 흘려본 사람은 남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줄 줄도 안다.

 

많이 알고 많이 가진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다.

내가 겪었던 고통으로 남이 겪는 고통을 아는 사람, 내가 아파보았기 때문에 남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려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johnny_automatic_sad_dog_with_a_broken_leg.png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도종환<사계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 만일 내 안에 ~~ [C.S.Lewis & Augustine]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file 김태욱 2016.11.07 909
97 말씀의 손 예화 [Word Hand Illustration] file 김태욱 2016.11.07 892
96 하나님과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라 -헬렌 프라쯔- file 김태욱 2016.10.11 366
95 기도의 손 예화 (Prayer Hand Illustration) 및 기도에 관련된 말씀들 file 김태욱 2016.09.27 1461
94 주기도문 (NLT, 쉬운성경) file 김태욱 2016.09.27 1296
93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98문~107문 (주기도문) file 김태욱 2016.09.27 1547
» 눈물 흘려본 사람은 남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안다. 오늘은 여름 학기 마지막 영성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시험에 출제되었던 성경암송 및 명언을 학생들과 복습하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 시간을 아래 글을 함께 읽었... file 김태욱 2016.07.11 450
91 성찬[the Lord's supper] : 성찬과 성찬의 합당한 참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96,97문) file 김태욱 2016.06.20 1088
90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_제94문~95문[성찬] file 김태욱 2016.06.20 388
89 인생의 진정한 안식처 file 김태욱 2016.06.13 351
88 세례 [Baptism] file 김태욱 2016.06.13 319
87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_제94문~95문 [세례] file 김태욱 2016.06.13 549
86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_제91문~93문 [성례] file 김태욱 2016.06.13 506
85 웨스터민스터 소요리문답_제88문~90문 file 김태욱 2016.05.30 705
84 구원의 3가지 시제 file 김태욱 2016.05.30 1604
83 쨍그랑 보물이 깨어졌어요 (자백의 중요성) file 김태욱 2016.05.02 407
82 생명에 이르는 회개가 무엇입니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87문) file 김태욱 2016.04.25 965
81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무엇입니까? [소요리문답 86문] file 김태욱 2016.04.18 555
80 토기장이의 최고의 작품(동영상) file shemaschool 2016.04.11 260
79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86문 file 김태욱 2016.04.11 6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XE2.0.2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