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업>
4, 6학년 아이들과 호수공원에 갔다.
신나게 쌩쌩 달린다.
호랑나비처럼, 잠자리처럼
불러도 앞만보고 신나게 뛰어간다.
졸졸 시냇물에
물수제비도 하고
종이배도 띄운다.
살금살금 다가가
나비랑 이야기하고
방아개비에게 말도 걸어본다.
그리고는
오늘은 멋진 시인이 되어본다.
한편의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아이들의 재치가 멋지다.
쉐마 문집이라도 내야할 것 같다.
-----------------------------------
4학년 이보민
잠자리
잠자리야 잠자리야
너는 왜 잠자리니?
나는 공주님의 잠자리를
지키는 사람이었는데
마녀의 마법에 걸려
잠자리가 되었단다.
-------------------------------
4학년 조수아
송충이
송충이는 곤충
나는 사람
나는 곤충이 되어보고 싶다
그럼 곤충이 징그럽지 않겠지?
송충이도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그럼 사람이 무섭지 않겠지!
---------------------------
6학년 이인성
방아개비
하루 종일 땅을 보며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방아개비
학원을 빠져
도망치는 아이 같네
-------------------------------------
6학년 김한솔
지네
나는 매일 진다
몸통이 길어서 지네
싸움에서도 지네
그래도 집에서 지내는 건 좋네
그래서 나는 잘 지내.
------------------------------------------
6학년 권형중
세상
화려한 부귀영화만 추구하는 세상은
호랑나비 앞면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마른 가을 낙엽처럼
바스러지는 하찮은 것이 세상이다.
마치 호랑나비 뒷면처럼